내맘 읽기~

광이불요, 화광동진

엄마의딸 2019. 2. 25. 17:36

 

 

광이불요(光而不燿)

화광동진(和光同塵)

 

- 노자 

도덕경 21장

도덕경 56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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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역을 하자면,

광이불요 : 빛나되 너무 번쩍거리지 말고

화광동진 : 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과 함께하라

 

즉,

자신의 광채를 줄임으로써 주변의 눈높이에 맞추고

자신의 덕과 재능을 감추면서 세속인들과 잘 어울리라는 말로,

 

한 마디로 하자면,  

잘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이라~~!! 는....노자님의 말씀이 되시겠다.

 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  ^^

 

 

글귀를 새겨 보자니

내 자신이 참으로...참담하다.

 

감출 덕과 재능이....내게 있더란 말인가...???

줄일 광채는 또 어떻고...???

 

내가 요맹~~ 큼이라도 있다고 우겨댄다면

울 집 개장미양이 허릴 꼬부리며 웃어 댈 일이다.

 

반백년을 넘게 살면서....아무것도 이뤄 놓은 게 없다.

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지혜도 부족하고, 덕을 못 쌓았으면  돈이라도 쌓던가.

아플 때 단 걸음에 뛰어 와 줄 사람도 없다.

그저, 내 일신 불편함 없는 게 현재 전부이다.

그러니 내게 광이불요며 화광동진이란 문구는....이미 그 대상에서 벗어난 존재 ㅠㅠ

나의 벼는, 늘 추수 할 수 없는 논바닥 신세~~ ㅠㅠ

 

곧 춘삼월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시절

허파 꽈리마다 봄바람을 채워야 하는데, 갑자기 저 글이 왜 눈에 들어 온 것인지...

아무래도 바보라서 쓸 데 없는 생각을 채우는 부작용을 범하고 있나보다.

 

 

이미 빛나기 틀린 酒바보는,
 

사람은 날마다 헛되이 늙어 가는데

봄은 해마다 어김없이 돌아 오누나

마음껏 즐기세 술 단지에 술 있으니

꽃이 흩날리는 것을 아쉬워 말고.

 

(송춘사 / 왕유 / 당나라 시인)

 

 

에잇.

오늘도 이스리나 한 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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