얼마 전
아버지를 뵙고 왔다.
소주 한 병과 술 잔 하나 달랑~ 들고갔다.
코로나 시즌이라 개인적인 상차림이나 음식섭취를 못하게 되어서
지난번엔 그냥 빈 손으로 다녀왔는데, 얼마나 죄송하던지.
그렇다고 뭘 어찌 할 수도 없길래....평생 끼고 사셨던 소주로 먼 걸음 목축임이나 하시라고.
술 석잔 나눠 드리며...아버지 안부에 엄니 부탁, 장미 부탁....
지금 생각하니 모처럼 와서 온갖 부탁에 살짝 짜증이 나셨을지도 모르겠다. (죄송합니다~)
오늘은 금욜,
가쁜한 맘으로 일찌감치 출근, 잠깐의 짬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.....
미스터트롯으로 뜬 장민호씨의 내이름 아시죠....라는 노랠 듣게 되었다.
내 이름 석자도 울 아버지가 심사숙고하여 지어주신 이름인데.
갑자기 울컥~
내가 뵈러 갔을 때,
울 아버지....내 이름 부르며 뛰어오셨었겠지...???
그런데,
예쁘라고...예쁘게 살라고...예쁠 원자를 이름에 넣어 주셨는데
공무원 실수로 예쁠 원자가 구원 원자로 호적에 기재가 되는 바람에(두 한자가 비슷함)
예쁘게 살 사람이 뜬금없이 구원자로 둔갑 되었다.
다음에 뵈러 갈 땐.... 한탄이나 하러 가야겠다.
아버지.
우째 그래 확인을 안하셔서....
미스코리아는 못 될 망정, 삶이나 이쁘던가,
맨날 이스리 회사만 구원하게 하시는 거에요~~ !!!
> 아, Seeee
> 나 막장같어.. ㅡ,.ㅡ;::