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행기 or 여행기

설악 장수대

엄마의딸 2017. 10. 20. 08:15



이번에도 여전했다.

지난 산행 다리쉼 하며 오가는 대화속에 이번 추석 연휴의 길~~다람이 섞였고,

그러니 특별 산행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, 장수대 목적이 도출 되었고,

그래서 우린.....출발 한 것이었다.


동서울터미널에서 10월 5일 오전 6시 20분에 출발하는 차표 하나씩만 들고 나선 세 명은

원통에서 기다리시던 최대장님이 승차하면서 인원구성 완료~


본래 서울발에 장수대 정류장은 없는데, 아시다시피, 보시다시피 이 버스의 승객은 모두가

산행차림....즉, 이 버스 승객의 대부분은 설악산 산행이 목적이다 보니 기사님들은 알아서

잘 세워주시는 센스쟁이들로 구성되어 진 듯 하여, 우리도 무리없이 장수대에서 하차 완료.


버스에서 내려 바라본 장수대쪽 능선과 하늘

(08:47)



장수대에서 내려 바라본 설악의 하늘은...???

아니, 하늘까지 고개를 향하기 전에 이미 코 끝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범상치 않음이 먼저

느껴진다.


와~~

공기가 장난 아닌데요...???

맑은 하늘, 맑은 공기, 맑은 사람 넷(???), 이상 오늘의 산행준비는 끝이다.


산행 들머리

(08:56)



매번 힘들어 하시던 최대장님의 발걸음이 이번엔 하늘 탓, 공기 탓, 분위기 탓에 가볍기만 하시다.

어느새 맨 앞에 서신 것을 보니.

폐부가 아프신 정대장님은, 폐를 샤워시키는 것 같다 하시며 좋아라 하신다.

이대장님은,....???

아무래도 어제 과음하신 게 분명하다.

나랑 보조를 맞추시는 걸 보니 ㅡ ,.ㅡ ;::


대승폭포의 위용

(09:35)



대승폭포 전망대에 닿았다.

설명판엔 88미터의 수직 높이를 자랑하고 있는데, 하필 물이 별로 없다.

만약 제대로 폭포수가 떨어진다고 상상하면....

와우~~

아쉬움에 다음을 기약하며 발길을 돌리고,


열심히 오르니 대승령이다.

설악의 서북릉은 그 조망권이 훌륭하다.

공룡능과 용아능을 볼 수 있으며, 점봉산과 가리봉이 지척으로 다가오는,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지다.

남교리에서 올라온 젊은 아저씨들에게 단체 인증샷을 부탁한다.


김취~~




이제 오늘 산행 계획 중 제일 높은 곳을 올랐으니....남교리 쪽으로 내려서는 일 만 남았다.

물론, 오르막 내리막이야 조잘조잘 있겠으나, 전체적으로 볼 때 내리막이니, 그저 체력안배만

잘 하면 될 터이다.


한적한 곳에 주유소 개소식을 가진다.

주유량이 좀.....적긴 하였으나 하산 후 성대한 뒤풀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한도 내에서

만끽하기로 한다.


잠시 웃고 떠드는 사이 짧은 휴식시간이 지나갔다.

주유소를 폐쇄하고, 주변정리를 한 후 배낭을 챙겨 출발~~


눈 두는 곳은 모두 심쿵표 가을노래

(11:07)



가벼워진 배낭, 힘이 솟는 두 다리.

어느덧 안산 갈림길이다.

안산을 가본 적이 없는 정대장님과 나를 위해

안산을 가 보신 이대장님과 최대장님이 기꺼이 안산엘 가 주신다며 들리자 하신다,

이에 솔깃해진 우리 둘은....오케바뤼~~를 외치며 안산으로 향하는데

마침 돌아나오는 산객들 왈,

산지기가 지키고 있댄다.

1인당 벌금 30만원... ㅡ,.ㅡ;::::


다시 적정 산로로 접어들며, 저 멀리로 보이는 안산 보고있자니

왤케 가고싶은지.

하지 말라는 것은 더 하고싶은게 내 심술이다 보니

가지 말라는 곳은 오죽 가고싶겠는가....!!!

그러나, 30만원이 뉘집 개이름도 아니고,

참아야지 모....


안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빨갛게 물든 시간

(12:39)



그나저나,

산색이 이렇게 이뻐서야~~

그야말로 아름다운 가을산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.

이 시간에 여기에 없었다면 결코 볼 수 없을 풍경들.

카메라를 들이대는 곳은 그 어디든 가을이 담긴다.


가을햇살이 계곡에 앉아 다리쉼 좀 하려는데

숨어있던 낙엽들이 동동~ 몰려와 간지럽히고 있는 중

 (13:19)


가시는 걸음 마다 놓인 낙엽을

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~~

(3:31)





어느덧 12선녀탕 계곡이 시작되었다.

길고 지루하기만 했던 몇 해 전의 이 길이

오늘은 곱게 물든 단풍과 햇살 가득한 계곡물의 춤 사위에 지루한 줄 모르고 걷는다.

복숭아탕의 신비도 여전하고,

바윗덩이를 깍아놓은 듯 한 계곡의 모습 또한 여전히 우릴 반긴다.


어떠한 인위적인 장치도

자연으로 승화되는 이곳

(13:45)


12선녀탕의 백미인 복숭아탕

(14:17)



어느덧 계곡도 끝을 보이고,

우리의 산행도 끝이 났다.

대문지기님께 사진 한 장 부탁드린다.

아롱이다롱이 네 명이 대문앞에 나란히 서서 사진 한 장 찍으며 마무리~


산행 날머리

(15:36)



속초로 나와 단골 횟집에 자리한 네 명.

기분 좋은 시간을 달린다.

산행도 예상했던 시간대로 잘 마치고

횟집 쥔장님 덕분에 다음날 버스편도 마련이 되었으니 무엇이 문제랴.

달리는 거지 모...



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주고 계시는 세 분 대장님께 감사를 드리며,

이 멤버, 리멤버, 포에버~~!!!


이체력, 계속해서, 영원히~~ !!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