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맘에 이뻐~

12월의 어느 오후

엄마의딸 2018. 12. 28. 08:38



12월 어느 오후

(손석철·시인, 1953-)



 덜렁 달력 한 장 

 달랑 까치 밥 하나 

 펄렁 상수리 낙엽 한 잎 

 썰렁 저녁 찬바람 

 뭉클 저미는 그리움




2015년 12월 굴업도 가는 길...



여우의 개(수)작



덜렁, 개다리소반 하나

달랑, 굴 한 접시

펄렁, 상추잎 몇 장

썰렁, 이스리 한 병

뭉클, 저미는 그리움 ..........



바다는

역시 겨울바다야.


갓 깐 굴 한 접시면 부러울 것 없는 참이스리 세상이 펼쳐지고,

끝 없는 주절거림에 추위쯤은 입김 따라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,


그저, 끝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응시하는 두 눈 만으로도

마음이 안정되는 마법같은 그 곳.


갑자기 궁딩이가 들썩거려지네.

갈 수 없는 아쉬움이려나...????



.......

.......

저녁에 꼬꼬댁이나 부르던가... ㅡ,.ㅡ;::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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