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랜 친구들과 일 년에 두 번씩 1박 2일 동굴 밖 세상에서 편히 수다나 떨자고 약속한지 몇 해.
그러나 실상은 이런저런 저마다의 사정으로 계획대로는 불가능했고,
일 년에 한 번 씩 겨우 실행되고 있는 터.
이 번에도 이미 몇 달 전부터 속초 모처에서 1박 2일을 보내기로 계획, 6명이 출발을 하였다.
볼 때 마다 반가운 작품.. ^^;::
본래의 똘똘뭉친 친구 7명.
이 중 두 명은 해외에서 생업 중
또 한 명은 작년에 하늘의 별이 되었고,
대신 두 명이 새로 편입되어 결국 총 6명.
가끔 해외에 있는 친구들 중 한 명이라도 잠시 귀국하면 그날은 벙개치는 날...
안 나옴 번개 맞아 스러지는.... ^^
모 자동차회사에 아직도 안 짤리고 다니는 친구가 모두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차량을 수배해 나오기로 해서
집합 장소는 울 동네가 되었다.
인천, 분당, 평택, 화성, 구리, 그리고 나 퇴계원.
그야말로 수도권 사방에서 퇴계원으로 모여든 친구들은 다 같이 예의 그 친구가 가져온 차로 옮겨 탔다.
볼 때 마다 답답증이 이는 작품 ㅡ,.ㅡ;::
차는 양양고속도로를 달려 속초에 닿았다.
푸른 물이 출렁이는 바다는 언제 봐도 답답증을 씻어 내린다.
게다가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에 걸린 난 며칠 전부터 힘들어 했는데
바다를 보니 감기도 씻겨 진 듯 개운하다.
단골 횟집으로 가서 회와 참이스리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장을 본 후 숙소로.
이럴 땐 술 못 마시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.^^
숙소에 도착해 여자사람 친구들은 잠시 휴식.
남자사람 친구들은 바쁘다.
모....쌈도 씻어야 하고, 고추랑 마늘도 손질해야 하고...엄청나게 바뻐요.
그리고, 모두모여 시...이...작...!!!
볼 때 마다 웃기는 녀석들... ^^ ;:::
저녁을 마치고 고스톱을 친단다.
고스톱을 못 배운 난 구경하다가 구경 값 천원을 벌었다.
노래방엘 가잔다.
친구들이 2 시간을 놀거랜다.
이런 미췬~~~
그런데, 진짜 놀았다.
두 시간을.
나만 힘든 게 아니었나보다.
지금을 사는 내 또래는...다 나랑 비슷한 용량의 힘듦을 껴안고 사는가보다.
다만 그들은 지지하는 가족이 있고
난 없을 뿐이라는 거....
에잇,
이참에 가족을 함 맹글어 봐...???
볼 때 마다 황홀한 이 숙소의 야간조명 ^^;::
암튼, 모두 다 땀범벅이 되어 노래방을 나왔다.
그새 비님이 다녀가신 길은 촉촉하게 젖어있었고, 시원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으며 열기를 식혀준다.
왁자해져서 숙소.
그리고 다시 두 시간동안 놀았으니 출출해진 배를 채워준다.
새벽 2시 가까이 되어 취침.
담날 단골 횟집에서 준 섭을 넣고 끓인 국물에 매운 라면 투하.
이 깊은 맛의 라면....
해장국으로 손색이 없다.
하긴, 취하게 마신 친구는 없으니...
볼 때 마다 그 소중함을 더해가는, 35년..씩이나 된 녀석들... ^^
속초 바다 어느 카페.
이층 카페에서 출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
모처럼 릴렉스한 시간을 즐기는 친구들의 표정이 사뭇 편안해 보인다.
그래, 우리 이렇게 살자.
35년 전, 고교시절 한 반의 인연으로 지속되어 온 우리의 우정은 공짜로 유지된 게 아님을...
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, 누군가의 적극적인 성격이, 누군가의 능력이, 누군가의 양보가
함께 어우러진 결과물임을... 잊지 말고, 그것을 충분히 즐길 줄 알고 또 그만큼 감사해 하며 사는
우리가 되자.
볼 때 마다 웃고있는 나
쳇, 모 그리 웃을 게 많다고... 사진마다 웃음이 찍혀있는지... ㅡ,.ㅡ;::
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.
언제나 그렇듯 충분히 즐겼으니 아쉬움도 없다.
그리고 또 다른 계획은....언제나 대기 중 이므로.
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하여, 우린 오늘도 더욱 열심히 살아 갈 것이다.
우리들만의 시간이 오로지 우리들만을 위한 시간이 아님을 아니까.
모두의 가족들에게 감사하며,
해피데이~
함께 해 줘서 고맙다 친구들아...!!!
참 :
고스톱에서 판돈 3만원을 휩쓸어 간 녀석이
속초 동명슈퍼에서 로또 6장을 구입, 나눠줌으로써
모두 부푼 꿈 한 다발씩 선물 받고 귀경함....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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